제네시스가 지향해 온 디자인 헤리티지의 핵심은 ‘두 줄(Quad Bar) 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이다. GV‑X 비전은 이 상징을 전동화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다. 전면부에는 전통적인 메쉬가 아닌 “디지털 판테라”라는 이름의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이 적용되어 공기 흡입구 없이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좌우 램프는 파라볼릭 레이저 매트릭스로 빛의 꺾임이 없는 완전 직선 형태이며, 주간·야간 시그니처 패턴을 상황에 따라 그라데이션으로 변주한다. 측면에서는 쿠페‑SUV 실루엣이 도드라진다. A필러와 C필러 각도를 기존 GV80 Coupé Concept보다 3° 더 눕혀 에어로 다이내믹을 최적화했고, 23인치 에어로 다이아몬드 휠은 저압주조(ALC‑P) 방식으로 제작해 4 0 % 무게를 줄였다. 후면부 ‘클래디슨(Cladicent) 듀얼 스포일러’는 다운포스를 12 % 상승시켜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였고, 재활용 탄소섬유 디퓨저가 지속 가능성까지 챙긴다.
2. E‑GMP 2.0 플랫폼—듀얼 모터 AWD & 113 kWh 배터리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그룹 차세대 GMP 2.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전륜 180 kW, 후륜 200 kW 모터가 합산 380 kW(517 ps), 최대 토크 740 N·m를 발휘하며, 0→100 km/h 가속을 4.4 초로 끊는다. 113 kWh 고밀도 NCM 배터리는 800 V 초급속 충전(최대 350 kW)을 지원해 10 → 80 % 충전이 18 분이면 끝난다. 앞쪽 모터를 비활성화하는 디커플링 기능으로 고속 크루징 시 구동 저항과 에너지 소비를 동시에 줄인다. 여기에 가변 토크 스플릿, 전자식 롤 스태빌라이저, 액티브 스티어가 스포츠 세단급 코너링까지 제공한다.
3. 오브제 인터페이스—27″ 플로팅 OLED & 무중력 라운지
실내는 ‘오브제 인터페이스’ 철학 아래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다. 대시보드 상단 전체를 27 인치 플로팅 OLED가 장악하며, 운전석 HUD 글라스에는 3D 그래픽 클러스터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동시에 투사된다.
디지‑렉트
사각형 스티어링 휠에는 햅틱 피드백을 전달하는 터치패드가 내장되었고, 센터 콘솔 크리스털 다이얼은 주얼리 디자이너 ‘홍영택 스튜디오’의 협업 작품으로 3색 무드가 각도에 따라 교차한다. 2열 프리스케이프 라운지는 137°로 눕혀지는 무중력 시트를 갖췄고, 인공지능 캠핑 어시스턴트 제니(JENNY)가 V2L(차량 외부 전원)·실내 조명·온도·드론 랜턴까지 음성으로 제어한다.
4. 레벨 3.5 자율주행—센서 퓨전·OTA 딥러닝 업데이트
차량 외부에는 5세대 라이다 두 세트, 4D 레이다, 12‑MP 초광각 카메라, IR 센서가 센서 퓨전을 이룬다. 차세대 NPU는 10초 단위로 OTA 모델을 경량 업데이트해 비정형 교차로·공사 구간·악천후 시야 부족 상황까지 스스로 대응한다. 또한
Safety Zone Auto Slow, Overtaking Support등 신규 고속도로 파일럿 기능이 탑재되며, 2026 양산 모델 ‘GV90(가칭)’에도 그대로 이식될 예정이다.
5. 친환경 소재—파인애플 레더·바다 폐플라스틱·재활용 알루미늄
제네시스 디자인센터는 “럭셔리는 책임에서 시작된다”는 모토로 파인애플 잎 섬유(Piñatex) 가죽, UMP (Up‑cycled Marine Plastic) 원사, 바이오 PET 카펫, FSC 인증 목재, 재활용 알루미늄을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특히 시트·도어·헤드라이너까지 풀‑서피스 파인애플 레더를 적용한 것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최초 사례다. 이는 2030 년까지 제네시스 전 라인업 탄소 배출 50 % 감축 목표와 직결된다.
6. 출시 전망—2026 년 ‘GV90’으로 양산 기대
현대차 그룹은 GV‑X 비전의 디자인·전동화 기술 상당 부분이 2026 년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GV90은 벤츠 EQS SUV, BMW iX, 아우디 Q8 e‑tron과 맞설 글로벌 럭셔리 전기 SUV 세그먼트를 겨냥하며, WLTP 기준 700 km 이상, 국내 복합 708 km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제로백 4 초대를 구현하는 듀얼 모터 파워트레인, 레벨 3.5 자율주행, OTA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을 앞세워 “럭셔리도, 성능도, 지속 가능성도 타협하지 않는 제네시스”를 구현할 예정이다.